2010년 07월 02일
赤霧島(아카키리시마)
오늘은 소주 포스팅입니다.

원재료: 무라사키마사리(紫優)
알콜농도: 25%
증류방식: 감압
매년 3월 10월 2회 한정발매
통칭 "샤아 전용 키리시마"
국내에서는 "쿠로키리시마(黑霧島) 로 잘 알려진 키리시마주조에서 나오는 계절한정품이 바로
이 아카키리시마입니다.
일본 소주 시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하는 양조장의 소주가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는 경우는 오로지
이 아카키리시마가 유일합니다.
(쿠로키리시마, 그냥 키리시마를 생산하는 키리시마슈조(霧島酒造)는 상당히 큰 회사로, 일본
어디서나 눈에 띄는쿠로키리시마가 이점을 반증합니다)
100엔차이로도 비싸고 싸고가 갈리며, 엇비슷한 가격대의 소주들이 넘쳐나는 일본시장에서
정가의 두배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는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그만큼, 아카키리시마가 소주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는 반증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같은 키리시마주조에서 나온 쿠로키리시마나 그냥 키리시마를 드셔보시고,
"같은 양조장에서 나왔으니까 뭐 비슷하지 않겠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는데,
완전 다릅니다.
"한모금 마시면 천상의맛이 펼쳐지며......" 이정도 수준은 아닙니다만,
조기축구회에서 좀 날리시는 골잡이 아저씨와 프로팀에서 뛰는 선수와의 차이 정도는 분명히
있습니다. 괜히 프리미엄이 붙어 팔리는건 아니란 이야기죠.
일단 개봉하고 향을 음미해 봅니다.
향기로운
약간의 알코올감에, 그보다 더 약간의 군고구마 향 정도가 보입니다.
입에 가져다대면 첫번째 터치가 너무 부드럽습니다.
25% 라는 알콜농도가 정말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지요.
19.8도짜리 소주가 독해서 못먹는 분께 시험삼아 한잔 드렸더니, 맛만 보라고 드린걸 급기야
한컵을 다 드십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
"이거 무슨 소주길래 이렇게 입에 착 감기나요?"
위 표현처럼,
아카키리시마는 고구마소주중에서 상당히 라이트한 계열입니다.
그리고 고구마로 만들어진 주제에, 사케에서나 느낄 수 있는 과실스런 향까지 선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주로 미즈와리나 오유와리로 마시는데, 어렸을때부터 소주에 단련(...)된 저에게
는 다소 싱거웠습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이트가 제일이네요.
적당히 알콜감도 있으면서 고구마 특유의 푸근한 감미와 깔끔한 뒤끝이 어우러져서,
"술을 마신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더락으로 하면 맛이 다소 경직되면서, 이로 인해 오히려 알코올감이 도드라집니다.
마시기는 편하긴 한데, 쏘주스러움이 싫은분들께는 그닥 권하지 않습니다.
미즈와리 (6:4)로 마시면 맛이 적당히 풀어지면서, 알콜감도 줄어듭니다.
그리고 향이 부드러워지면서, 혀에 닿는 느낌 역시 매우 경쾌해집니다.
이 소프트한 터치감이 과음을 부르지요-_-;
고구마스러움은 온더락보다는 약간 늘었지만 아직 그렇게 티가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달큼한 맛은 확실히 늘어나네요.
마지막으로 오유와리(6:4).
이 맛때문에 내가 고구마소주를 마신다!!! 라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옵니다.
온더락이나 미즈와리때와는 완전히 다른, 뜨거운 김과 함께 풍부하게 피어오르는 향기,
그리고 온도가 올라간 알콜성분에 의한 적당한 자극감, 한껏 부풀어오른 감칠맛과,
원료인 고구마 본래의 단맛이 알맞게 버무려져서 후각과 미각세포를 자극합니다.
오유와리에 익숙치 않은 분이시라면, 뒷맛에서 알콜감을 좀 느낄수도 있겠으나,
한두어잔, 특히 적당히 기름진 요리와 먹다 보면 어느새 비어있는 잔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여타 고구마소주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고구마소주 초심자들, 특히 소주 특유의 알콜향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셨던 여성들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소주입니다.
맛 자체가 경쾌+라이트하며 잡내, 잡미, 화학적인 단맛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상쾌한 소주"를 한번 체험해보시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구하기가 좀 힘들긴 하지만, 프리미엄 붙은 가격을 내고 산다면 (2300엔 가량/ 900ml)
쉽게 손에 넣을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구한다면, 야후옥션 구매대행등을 통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최종적으로 6만원~65000원사이면 구할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되도않는 쿠로키리시마가 48000원에 팔리는 상황이니, 가격적인 메리트는 충분할듯.
게다가 요즘은 아마 모모 회사에서 수입도 하고 있는 듯 한데, 구매대행이 귀찮으면
그냥 그쪽으로 바로 전화해서 물건 받으러가는게 장땡이겠지요.
미야자키산 흑돼지를 두유로 살짝 데쳐서 한잔 곁들이면 그만이겠네요.
# by | 2010/07/02 18:06 | 燒酎 | 트랙백 | 덧글(3)



